교사의 음성관리
서동일
발성치료연구원장 http://voice-clinic.com
--------------------------------------------------------------------------------------------- A교사 : 교사인 저는 5년 전에 성대폴립으로 수술을 받았고, 일상적인 대화조차도 힘이 드네요. 학기 초라 더욱 힘들고 조금만 말을 해도 피곤하고 숨이 차며 쉰 소리가 심합니다.
B교사 : 저는 15년 전 성대수술을 받았는데, 그 이전에 첫 아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목소리로 고통을 받아 왔었어요. 학교에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면, 목이 너무 아파서 아이에게 동화책 한 번을 읽어 주지 못했어요. 이러한 만성적 통증이 후두염을 기화로 악화되어 말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성대수술을 받았지요. 수술 후 말은 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학생 때부터 좋아하던 노래를 통 부를 수가 없었어요. 노래를 포기하고 산지가 15년이라는 얘기가 되네요.
C교사 : 저는 강의를 하면 금방 탁성이 되어 버리고, 실외에서 학생 지도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소리 전달이 잘 안되기 때문이죠. 학생들은 제 목소리 때문에 강의 듣기를 힘들어 해요. 수업을 마치고 나올 때마다 회의가 생깁니다.
D교사 : 저는 음악 교사인데, 음성이 날로 나빠지고 수업이 곤란한 지경이어서 백방으로 치료 방법을 찾고 있답니다. 빨리 좋은 방법을 찾아 활기찬 수업을 하고 싶어요. ---------------------------------------------------------------------------------------------
우리 나라 교사 대부분이 목이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3분의 1 정도는 목이 심하게 아파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진성민(秦誠敏) 교수가 서울과 중부지역 초․중․고 교사 946명(남 462명, 여 4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가 목이 불편하다고 응답했으며, 36%는 목이 심하게 아파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목이 불편한 증상으로는 •말할 때 통증이 있다(28%) •목소리가 갈라진다(33%) •쉽게 목소리가 쉰다(21%) •목소리의 높낮이 조절이 어렵고, 음폭이 제한된다(19%) 등이었다. 전체 교사의 5%는 목소리가 항상 쉬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 음성언어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전체 노동인구의 4.25%를 차지하는 교사집단이 음성클리닉 통원률을 20%나 차지할 정도로 음성장애는 세계적으로 교사들의 주요한 직업병 중의 하나이다.
음성의 생성
음성은 코나 입을 통하여 들어간 공기가 다시 폐, 기관지로부터 나오면서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호흡에너지가 소리에너지로 바뀌어 진다. 이 에너지는 부속관강, 인두강, 비강, 구강에서 공명되어 혀, 입술, 구개의 조음작용을 통해 바깥으로 방사되는 것이다. 이 때, 성대음(glottal sound)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공기흐름(air flow)과 성대의 닫힘(adduction)이 필수적이며 좋은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선 호흡작용과 성대에서의 진동작용, 성도(vocal tract)에서의 공명작용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에서의 불균형은 콧소리나 쉰 목소리, 갈라진 소리 등의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음성장애와 치료
교사들이 잘 걸릴 수 있는 음성장애는 단 1회의 고함이나 음성 남용으로도 생길 수 있는 성대용종(polyp)이 있다. 작은 물집은 음성치료나 약물치료도 가능하지만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수술 후 재활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 음성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대결절 만성적인 음성 과용이나 남용으로 성대에 굳은살이 생기는 성대결절(nodule)은 가수결절이라 불릴 정도로 노래 부르는 행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타고난 목소리는 낮은 목소리인데 습관적으로 높게 말하거나, 자기의 성종(voice class-ification)보다 높은 곡을 노래하는 습관을 가진 분들이 많이 걸리는 장애이다. 그러므로 자기 목소리의 성종을 바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1996년 대한음성언어의학회에 보고 된 바에 의하면 수술 환자의 40%만 목소리가 좋아졌고, 60%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한다. 음성치료를 먼저 받아보고 난 후 수술을 선택하는 신중함이 필요할 것 같다. 한 선생님은 수술 후 10년이 경과된 후에도 예전의 음성으로 회복되지 않다가 최근 음성치료를 받고 비로소 음성이 회복된 경우도 있었다. 평소에 기합을 자주 사용하는 체육선생님, 웅변이나 태권도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잘 걸리는 성대휨(vocal cord bowing)이 있는데 발성할 때 성대의 접촉이 불완전하여 소리에 힘이 없고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를 낸다. 성대 접촉을 강화시키는 음성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또 성대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계속해서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모 여자 개그맨과 비슷한 고음으로 쇠소리가 나면서 바람 새는 소리가 나는 성대구증(sulcus vocalis)에 걸릴 수도 있다. 성대구증 성대구증은 성대에 미세한 골(sulcus)이 있는 장애로 상대에 병변(lesion)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변성기를 보내고 있는 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음성 남용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며 특히 단체여행 시 지나친 음성 남용을 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2주 이상 쉰 목소리를 계속 낼 때는 먼저 이비인후과의 적절한 치료를 권하는 것이 좋다.
음성장애 예방
교사 1인당 학생수가 15명 내외인 교육선진국에 비해 우리 나라 도시 학교의 경우 한 교사가 지도하는 학생 수가 이보다 훨씬 많으므로, 교사나 학생들을 위해서 수업 환경 개선에 눈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자유분방하고 통제에 익숙해 있지 않은 30명 이상의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 현재의 환경에서 교사들이 좋은 음성을 유지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저학년을 담당하는 신임교사의 경우 더욱 더 음성장애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사들의 음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 발성법 교정, 음성위생 교육 등과 같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잘못된 발성법을 고치고 올바른 발성법을 습관화시키는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음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 음성의 과용과 남용을 피한다
- 시청각자료를 철저히 준비해서 될 수 있는한 음성 사용을 줄이며, 분 단위의 계산된 수업으로 학생들을 집중시켜 조용한 수업 분위기를 유지한다. - 교실용 마이크를 적절히 사용한다. - 많이 떠드는 학생 등 자주 주의를 줘야 하는 학생은 교단 가까이 앉힌다. - 수업 외의 음성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노래방 이용, 기합을 넣는 운동, 노래지도 등) - 음성장애가 있는 교사에게는 동아리 활동인솔을 감해주는 동료들의 배려도 필요하다. - 큰 목소리로 말하기보다는 자로 칠판을 두드리거나 손뼉을 쳐 학생들의 시선을 모은다. - 저학년을 맡은 초등학교의 신임교사는 특별히 경험이 많은 교사들로부터 조언을 받고 수업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목이 아플 때는 속삭이듯 말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속삭이는 소리를 내면 성대의 앞은 닫혀 있는 반면 뒤는 벌어지게 되며 이곳으로 공기가 새어나가 소리를 낼 자원이 없어지고 근육만 움직이는 샘이 된다.
2) 좋은 자세를 가진다
- 허리를 곧게 하고 아랫배를 약간 당겨 항상 가슴을 높이 유지하며 숨을 마실 때는 어깨가 올라가지 않고 복부의 상부가 앞으로 나오는 복식호흡을 하여야 한다. - 화를 자주 내지 말고 매사 감사하는 긍정적인 마음의 자세를 가지며 미소 띤 얼굴로 얘기하는 습관을 가진다. 미소 띤 얼굴로 얘기하는 습관은 성대에 부담을 줄이고 공명이 좋은 소리를 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 갑자기 화를 내거나 고함을 치면 성대근육 아래 흐르는 모세혈관이 터져 성대폴립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요가, 명상 등을 통해 조용하고 깊은 숨쉬기를 생활화한다.
3) 규칙적 성대 운동을 한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성대에 좋은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음식물은 후두개가 닫히면서 식도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도에 위치한 성대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으나 위산이나 수분부족, 오염된 공기는 성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 성도가 건조하지 않게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 목이 좋지 않다 싶으면 따뜻한 물에 축인 수건으로 입 주변을 감산 다음 숨을 깊이 들이마셔 목을 축축하게 한다. - 하루 6~10잔 정도(약 1ℓ)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곡류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 수업 시작 전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사이다와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유발하는 우유 등을 마시지 않는다. 초콜릿도 목 안의 점도를 높여 건조하게 하므로 피한다. - 거담작용이 있는 레몬을 6조각으로 나누어 수시로 먹는다. - 위산은 성대의 염증을 유발시키므로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운동하지 말고 허리를 조이는 옷도 피하는 게 좋으며, 수면 중 위산 역류를 막기 위해서는 수면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평상시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탁한 공기의 환경을 피하고 몸살 기운이 있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 술은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성대를 건조하게 하고, 담배는 목 점막의 염증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피한다.
- 출처 : 강원교육 172호 2003 /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