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남 통영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고은영이라고
합니다. 교사 1년차, 누구보다 카랑카랑 한 목소리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2년차가 되고 담임을 맡으면서 소리지를 일이 많아지다
보니 성대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그저 피곤해서 목소리가 쉰 것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목이 쉬고 메이는 느낌이 지속되더니 언젠가 부터는 수업은 커녕, 옆 사람과 대화하기, 전화 받기 등 기본적인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작년엔 수업 시작 종이 치기도 전에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하던 저 였는데 작년
언제가 부터는 수업 종이 치고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대 유행인 스와니 마이크를 사서 사용해
보기도 하였지만 한 번 변해버린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성대결절로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았고,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진단결과는 아주 심각한 성대결절, 정확한 검사는 해 봐야 알겠지만 수술해야할 확률 90%이상, 총 치료비는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 라는 것이었습니다.
마녀에게 목소리를 빼앗겨 버린 인어공주(?)의 심정으로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목소리만
돌아오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찾은 이비인후과 였지만 수술이야기를 들으니 겁부터 났습니다. 수술 후 몇 달간은 목소리를 사용하면
안되다던데... 혹시 수술이 잘못되어 영영 말을 할 수 없게 되는것은 아닌가...
개학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겨울방학
다시 병원을 찾기로 하고 다시 통영으로 내려와 정말 고통스러운 2학기를 보냈습니다.
집에오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고통으로 느껴졌으니 말 다했지요...
폭풍 검색으로 성대결절에 좋다는 한의원을 알아보기도 하고, 온갖 민간요법을 다 사용해 봤지만
제 목소리는 여전히 전화 한통 받기 힘든 상황이었구요.
그러다 우연히 서동일 음성 클리닉을 알게 되었고, 치료 후면 확실히
목소리가 좋아질 것이다! 라는 확신에 찬 선생님의 말씀에 짐을 챙겨 서울로 왔습니다.
첫 진료, 성대 및 성대 주변 기타 기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그림과 함께 듣고(전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성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나니 궁금증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발성 훈련을 하였습니다.
두번 째 진료, 첫 날 했던 훈련 반복 후 시낭송을
통해 중저음 내기 연습을 하였고, 두 번째 진료 목이 메이는 느낌이 많이 사라지고 한결 말 하기 편한 느낌을 받았어요. 두 번째 진료 후 정말
오랫만에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사람이 많은 커피숍이나 식당에서는 말을 하기가 힘들어 친구들과의 약속은 주로 저희 집이었거든요.ㅜㅜ
간만에 서울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 처럼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어요.
고작 두 번의
치료에 제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느껴지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서동일 음석 클리닉을 진작에 알고 방문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ㅜㅜ
두 번의 치료에 좋아지는 목소리를 보며 남은 열 번의 치료가 끝나고 나면 제 목소리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너무 기대 됩니다.
예전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을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3월 4일의 개학이 누구보다 두렵던
저였는데, 단 한시간 만에 개학일이 기다려지게 되었네요. 서동일 음성클리닉 정말 최곱니다~!!!
병원을 찾기 전 치료 후기
게시판을 정독했던 저 였기에 저같은 고민을 가지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치료 중간중간 치료후기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쉰목소리로 고민이신 분들! 희망은 있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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