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대에 요지부동 돌문이 막혀있는 것 같았다. ( 40 대 여성 ) 목 안에 이물감도 심하고 노래도 불러지지 않고 소리가 갈라지면서 쉰소리가 나왔다. 이빈후과에 가보니 성대결절 직전이라며 한달간 침묵요법 하라면서 혹시 모르니 역류성 식도염 약을 처방해줬다. ( 어디가 어떻게 역류되었는지 정확히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몸에 좋지도 않은 제산제를 왜 복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겨 약은 먹지 않았다.) 공연을 앞두고 그야말로 날벼락 !!! 침묵이 가능키나 한가 노래도 해야 하는데 ~ 한숨이 저절로. 그때부터 내 눈에는 말하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들의 입만 보였다. 목소리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렇게나 귀한 것이였구나. 다시 저렇게 힘 안들이고 말하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날이 언제 오긴오려나.~~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최대한 무리를 하지 않으면서 공연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침묵요법에 들어갔는데 한달이상이 지나도 좋아지기는 커녕 목 안에 이물감도 더 심해지고 말을 못하니 모든 일정과 만남도 취소해야 해서 스트레스에 우울감도 생겨났다. 그렇지만 마음만큼은 지키고 싶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았다. 목소리의 소중함도 깨닫고 지금까지 잘 사용해 왔던 것도 감사고 치료 후엔 앞으로 관리도 더 잘하며, 성대를 아끼고 제대로 사용방법을 알아서 소리를 내 주리라.~~ 가까운 지인께서 목에 좋은 한약을 지어다 주셔서 복용도 해보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회복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폭풍검색 시작.~ 그러는 중에 친구가 십년전 쯤 성대결절이 심해 전혀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 세브란스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은 재발이 잦으니 음성치료를 받으라고 서동일 원장님을 소개. 한번 치료받고 알려주신 방법을 일주일 해봤더니 소리가 나오더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 친구는 병원에서 좋은 선생님 소개받아 수술 안하고 지금까지 건강한 목소리로 강의하면서 잘 지내고 있기에 서동일 원장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우리 극단에서도 전에 어떤 배우 한명이 서동일 음성크리닉에서 보컬트레이닝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이미 원장님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었던 터였고 이미 다른 치료에 대해서는 불신이 높아져있어서 당장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 1차 치료- 2019년 8월 7일 무대체질소리 들으면서 어디서든 긴장한 적 없던 내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니 떨리고 불안했는데 원장님께서 웃는 얼굴로 편하게 대해주시니까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고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검사와 발성치료를 진행해 주셨다. 여태 어디 아프거나 탈이 나서 병원이나 한의원을 갈 때도 늘 씩씩하게 혼자 다녔는데 처음으로 남편을 동반했다. 아마 남편도 음성치료라는 걸 처음 접하게 되니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더 함께오고 싶어했던것 같았다. 평소 돌다리도 두들겨가는 성격인데 치료 하는 과정을 보고 나의 치료 전과 후의 목소리의 차이점을 확연하게 느끼니까 강한 신뢰감이 생겼는지 바로 다음 예약을 잡으라면서 꾸준하게 잘 다니라는 당부까지 했다. 치료 마치고 집에 오는데 와우 !!!! 목에 심하게 막혀있던 돌덩어리같은게 반이상 부서져서 날라간 거 같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눈 떴을때 꽉 막힌 목을 가장 먼저 느껴야 하는게 정말 고통스러웠는데 다음날 아침 그 이물감으로부터의 해방을 느끼고 할렐루야~가 저절로 나옴 ^^ 한마디만 해도 급피로해지고 목이 불편했는데 쉰소리도 줄고 말을 좀 길게 해봐도 소리가 나온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두 손을 모아 감사기도부터 드렸다. 하나님께서 직접 고쳐주시면 최상이지만 누군가를 통해 그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면 ( 원래 비싼 수업료를 치뤄줘야 얻는게 더 클 때도 있지 않은가. 잘못된 발성과 목 사용을 한다면 또 다시 재발할 수 있으니 원인부터 알게 하고 다시는 재발 안하게 관리할 수 있게 반드시 전문가의 만남이 필요하긴 하겠다.^^) 꼭 회복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알려달라고 간구했는데 첫 치료부터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였다.
*. 2차 치료 2019년 8월 9일
두번째 라서 그런지 마음에 좀 여유가 생겨서 원장님께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치료를 마쳤다. 치료라는 단어가 무게감이 있긴 하지만 사실 약간 재미도 있다. 원장님만의 특별한 치료방법과 노하우가 만들어지기 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깊게 연구하고 노력하셨을지가 느껴져서 존경심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 발성치료라는 걸 처음으로 도입, 좌절과 포기에 이르렀던 많은 사람들을 회복시켜 주신 원장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 역시 이런 질환에 시달리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말이다. 처음에는 치료 하는 간격이 짧을 수록 좋다고 해서 이틀만에 갔었다. 집에서도 해보라고 알려주신 방법도 열심히 했다. 목상태가 예전으로 돌아가는 걸 목표로 왔는데 두 번 치료받아보니 이제 살짝 더 욕심이 생긴다. 더 튼튼하고 지치지 않고 좋은 목소리의 재탄생 !!! 가능할거라는 확신이 생겨났다. 세번째 치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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